광주 지하철 민간위탁 역장이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 을)은 16일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광주지하철 민간위탁 역장이 전문성이 없는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광주 지하철 전체 19개 역 중에서 17개 역을 12명의 민간위탁 역장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는데, 광주도시철도공사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명은 광주시청 공무원 출신, 4명은 민간기업 출신이었다.
민간위탁 역장 12명 중 퇴직 공무원 이른바 '관피아'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 의원은 전문지식이나 경험 등 사고 시 위기대처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민간 역장에게 시민의 안전을 맡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지하철 운영 이전에 타당성 검토를 통해 시 재정 형편을 감안해 저비용으로 운영하기 위해 민간위탁 역장 제도를 도입했지만,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민간위탁 역장 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로 개통 10년이 되는 광주지하철은 올해에만 두 차례나 전동차 사고가 발생했다.
주 의원은 "민간위탁 역장 제도는 전문성 부족, 역장 노령화, 비상대응 인력부족, 도급계약에 따른 현장 관리 한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